호치민 일상/기타

[베트남 생활] 베트남에서 자동차 구매시 가격과 비싼 이유

투자하는 호치민 외노자 2021. 12. 19. 12:30

안녕하십니까!

투호외(투자하는 호치민 외노자) 입니다!

 

오늘은 베트남에서 자동차 구매 시 가격과 비싼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빈패스트-자동차-Lux-A2.0
빈패스트-자동차-Lux-A2.0

위 사진은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 그룹의 자회사 빈 패스트에서 2019년에 출시한 베트남의 첫 차량 Lux A2.0입니다. BMX사의 X5 한 세대 전 엔진과 각종 모듈을 그대로 가져다가 베트남의 생산라인에서 디자인만 바꿔 조립한 모델이며 첫 출고가가 7,000만원대의 어마어마한 차량입니다. 물론 성능은 그에 못 미치고 있지요. 아무래도 베트남에서 엔진과 자동차 부품을 직접 개발/생산할 능력이 안되니 BMX사의 부품을 그대로 수입해 조립만 하고 있으니 차량 값이 싸질 수가 없긴 합니다. 

 

자기네 나라 차량만 비싼 게 아닙니다. 수입한 차량 모두 어마어마하게 세금을 붙여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국-베트남-차량-가격-비교
한국-베트남-차량-가격-비교

한국 차량은 물론이고 해외 고급 차량의 가격에도 어마어마한 수입세를 붙여 자동차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습니다. 기아 K5를 한국에서 풀옵션으로 구매 시 3,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데 베트남에서는 6000만원 가까이 필요합니다. 필자도 베트남에서 차를 몰고 싶지만 아까워서 차마 차량을 구입할 엄두가 안 납니다. 

 

이 빌어먹을 베트남 정부는 2019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의 수입세는 0%로 없앴지만, 수입차에 부과되는 35~50%의 특별소비세를 추가로 부과해 결국에는 가격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 수입되는 자동차는 여전히 45~75%의 수입세가 부과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니 베트남에서 자동차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지요.

 

이와 같은 높은 소비세 부과는 차량 완제품 이외에도 자동차 부품에도 세금이 부과되고 있어 현지에서 조립되는 자동차의 가격 또한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베트남 정부가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한 상대적인 혜택을 위해 부품 수입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지 부품 생산의 위축과 세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딜레마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오래 살 계획인 필자도 언젠가 차량 구매를 하긴 해야 하는데 그때에는 수입세와 특별소비세가 좀 낮아져 차량 구매할 맛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K5가 6천만원 이라니... 차마 구매할 자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