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일상/기타

[베트남 생활] 베트남 생활의 장/단점

투자하는 호치민 외노자 2021. 12. 24. 10:00

안녕하십니까!

투호외(투자하는 호치민 외노자) 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생활의 장/단점에 대해 필자가 이것저것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필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생활한지 6년차인 30대 초반입니다.

호치민-오페라-하우스
호치민-오페라-하우스

 

 

#1 베트남 생활의 장점

1. 급여가 한국보다 30% 정도 높다.

보통 신입인 경우 호치민 시내 사무직은 세후 1800~2500usd(210만원 이상) 정도, 외각 공장은 세후 3000usd(340만원) 이상 받습니다. 대체로 한국 일반 중소기업의 임금에 비해서 꽤 높게 받을 수 있습니다. 

 

2. 생활비가 한국에 비해 조금 저렴한 편이다.

급여가 한국보다 30% 정도 높으며 전체적인 물가가 저렴하므로 돈만 조금 아껴 쓴다면 쉽게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베트남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고 3년 동안 8,000만원 이상의 돈을 모았습니다. 

 

3. 베트남 중상층 또는 상류층의 사람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다.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외국인인 우리는 이미 베트남 현지인이 받는 월급 평균의 6~10배 이상 받고 있습니다. 적어도 베트남의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며 외국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우리보다 수준이 몇 단계 높은 상류층 사람들과 부딪칠 일이 꽤 많습니다. 고급 레스토랑, 고급 바 같은 곳에서 중산층 이하 사람들을 보기 힘듭니다. 클럽에서도 명품으로 뒤덮여 있는 여자들은 창녀 아니면 상류층 사람입니다(확실히 구분 가능). 

 

4. 한국인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지금 베트남에서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느 때보다도 좋을 때입니다. 재작년부터 작년까지는 박항서 축구 감독이 베트남에 큰 이슈가 되었었고 금년에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아주 핫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정이기 때문에 여행 또는 생활을 하며 불편함을 느낄 일은 많이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호감을 집중적으로 느끼게 되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물론 돈을 노리는 경우도 많겠지만).

 

5. 집안일을 안 해도 된다.

한 달에 15~20만원 정도면 개인 아파트에서 청소/빨래해주는 가사도우미를 쓸 수 있습니다. 퇴근 후 집에서 빨래와 청소 때문에 더 이상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습니다. 만약 서비스 아파트에 사신다면 따로 가사도우미를 쓸 필요도 없이 월세에 청소/빨래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6. 부동산 가격이 한국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

호치민 시내의 고급 아파트 가격이 90m2 기준 2~8억원, 호치민 외각의 경우 2억 이하이니 한국의 서울이나 수도권 아파트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합니다. 외국인도 아파트 단지의 30%까지는 구매가 가능하므로 몇 년 열심히 돈 모으면 충분히 아파트 구입이 가능합니다. 현지인 와이프가 있다면 부동산 투자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저렴한 베트남 부동산과 베트남 현지 사람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필자의 월급 그리고 현지인 와이프 명의를 이용해 부동산 투자로 매년 30% 이상의 투자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2 베트남 생활의 단점 

1. 퇴직금/수당/사대보험/국민연금은 포기해야 한다.

대기업이 아니고서야 퇴직금, 수당, 사대보험, 국민연금 관련해서는 일절 지원이 안됩니다. 그저 세후 월급 얼마, 연간 휴가 며칠, 한국 가는 비행기표 지원 횟수, 상여금 정도만 회사에서 책임지고 제공해줍니다.  

 

2. 한국 음식을 먹으려면 한국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비용이 든다.

한국 음식 없이 못 사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보다 식비가 오히려 많이 들 수 있습니다. 몇몇 식자재들은 한국에서 공수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한인 마트가 로컬 마트에 비해 전체적으로 물건 가격이 비쌉니다. 그나마 롯데 마트, E-마트가 호치민에 있어서 적당한 가격에 한국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식당의 식사 가격은 한국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3. 언어와 문화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베트남어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알파벳을 사용하며 6개의 성조가 있습니다. 이 6개의 성조 때문에 베트남어를 배우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베트남 생활 6년 차인 필자는 아직도 베트남 말을 제대로 못 합니다(영어로 치면 IL 수준의 회화 실력). 베트남의 부패 정도가 꽤 심한 편이라 교통 위반을 해 공안에게 잡혀도 돈 몇 푼 쥐어주면 그냥 보내주며 관공서에서 일 처리할 때 대놓고 뒷 돈을 요구하며 뒷 돈을 주지 않을 시 일 처리가 매우 늦어지는 뭣 같은 상황을 겪게 됩니다. 같은 아시아 국가에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슷한 점도 분명 많지만 다른 점도 매우 많기 때문에 베트남 여성이랑 국제결혼을 생각하면 결혼을 하기 전에 직접 베트남 여성이랑 몇 년은 지내봐야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안 할 수 있습니다.  

 

4. 외국인인 우리는 바가지 당할 일이 많다.

외국인인 우리는 베트남의 일반 노동자들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의 월급을 받습니다. 모든 베트남 사람들은 외국인 돈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바가지를 씌우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물건을 사거나 할 때 어느 정도 물가 수준을 모르고 있다면 크게 당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택시는 무조건 마일린, 비나썬 택시를 타야 하며 쇼핑도 편의점이나 제대로 된 슈퍼 마켓, 백화점에서 해야지 돋을 뜯길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서도 계산서를 필히 체크해야 합니다. 먹지도 않은 음식 가격이 몇 개 더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가족/친구를 자주 보지 못한다.

일 년에 휴가를 한국으로 한 번만 보내주는 기업들도 꽤 많으며, 많이 보내주는 대기업도 1년에 4번만 한국에 보내줍니다. 이것은 코로나 전에 이야기고 현재는 모든 기업들이 1년에 한 번도 한국에 휴가를 보내주기 힘든 상황입니다. 2년 동안 한국에 못 들어간 한국인이 넘치며 필자도 언제 한국으로 휴가 갈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6. 인프라가 열악하다. 

인터넷이 한국에 비해 매우 느립니다. 호치민 시내에서도 일 년에 수 건의 정전이 발생합니다. 전철은 1호선과 2호선을 아직 건설 중이며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외국인인 우리의 이동수단은 오로지 택시와 그랩뿐입니다.

  

7. 외국인이 부동산에 투자하는데 한계가 존재하며 리스크가 크다.

외국인은 아파트 단지의 30%, 주택 단지의 10%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 수 있는 물량에 비해 구매하고자 하는 외국인이 더 많아 외국인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베트남 로컬 사람들보다 좀 더 비싼 가격에 아파트를 구매해야 하며 영구 소유가 아닌 50년 소유를 인정받습니다. 물론 50년 기간이 끝나면 연장을 할 수 있다고 하나 아직 그 누구도 연장을 해본 적이 없기에 알 수 없는 것입니다(2015년부터 베트남에서 외국인의 아파트 매매가 가능해짐).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정책을 어느 방향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부동산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리스크가 상당히 큽니다. 중국처럼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 부동산의 가치는 필히 떨어질 것이며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 부동산의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입니다.  

 

 

 

#3 필자가 베트남에 사는 이유

1. 솔직히 돈이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이며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은 분들에게 베트남은 최고의 장소입니다. 베트남 공장에서 기숙사 생활하며 적당히 돈 쓰며 지내면 3년 동안 충분히 1억원을 모을 수 있는 환경입니다. 하지만 워라벨, 가족,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베트남은 최악의 조건을 제공합니다. 주 6일 근무에 일요일 특근도 잦고 정시 퇴근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일 년에 가족, 친구들을 몇 번 만날 수 없습니다. 필자는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베트남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필자와 같은 시기에 베트남에 들어왔던 젊은 한국 친구들은 대부분 1년도 안되어 베트남을 떠났습니다. 5년 동안 단 한 명의 한국인 친구만이 베트남에 남아 있습니다. 

 

2. 베트남의 부동산 투자가 아주 매력적이지만 외국인인 우리는 외국인 규제로 제대로 투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베트남 3년 차 때부터 다른 나라로 이직 준비를 했었습니다(인도네시아 또는 태국 등). 그러다 우연히 현재 와이프를 만나 베트남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가 베트남 사람이면 베트남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메리트가 존재합니다. 특히 부동산 투자 관련해서요. 별로 똑똑하지도 않고 평범한 필자가 부동산으로 연평균 약 30%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오를 것 같은 곳은 사기만 하면 오르는 곳이 베트남입니다.  

 

3. 필자는 젊은 친구들이 가족과 떨어져 베트남에서 오래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 사람과 결혼을 할 계획이라면 베트남에 살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도 밝은 미래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한국에서 빚이 많다던지 한국에서 인간관계가 안 좋다던지 하는 분들은 베트남에서 열심히 목돈을 만들어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