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관광 필수 코스(1) - 레탄톤(Lê Thánh Tôn)

호치민에는 사실 관광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호치민 시내에서 관광할만한 곳이라고는 대통령 궁 30분, 전쟁 박물관 30분 총 1시간이면 호치민 시내 볼거리는 끝납니다.

바닷가가 있는 붕따우와 구찌 터널이 있는 구찌는 호치민에서 2시간 정도 거리이며 그렇게 추천할 만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사실 베트남에 처음 관광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다낭이나 나뜨랑에 가실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이런 노잼의 도시 호치민 시내에도 관광객이 가볼 만한 곳이 두 곳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레탄톤(Lê Thánh Tôn, 일본인 거리)이고, 두 번째는 부이비엔(Bùi Viện, 여행자 거리) 입니다.

호치민의 유흥을 책임지는 두 거리입니다.

 

 

#1 레탄톤(Lê Thánh Tôn)

레탄톤은 호치민 1군 내의 CJ 빌딩부터 벤탄 시장까지 이어져 있는 길(street) 이름입니다.

레탄톤 스트리트 우측에 일식당, 일본식 술집, 일본식 가라오케가 많이 모여 있어 일본인 거리라고들 많이 합니다.

택시를 타고 레탄톤 스트리트라고 하면 대부분의 택시기사가 일본인 거리를 간다는 것을 알아듣고 알아서 가줍니다만, 몇몇 기사들은 정확한 위치(건물 번호)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주가는 벤탄시장과 빈컴 백화점도 레탄톤 스트리트에 있기 때문입니다.

"17 Lê Thánh Tôn(므이-바이 레탄똔)"이라고 기사한테 말해줍니다.

또는 가고 싶은 위치를 구글 지도를 켜서 직접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 지도의 빨간 위치로 가달라고 하면 됩니다.

 

 

 

#2 일본인 거리(Góc Nhật Bản)

우리가 일본인 거리에 가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1. 일식", "2. 바&가라오케", "3. 마사지" 순서로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일식

일본인 거리에는 돈까츠, 라멘, 스시, 햄버그, 튀김, 꼬치 등 다양한 일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많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저렴하게 일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래 몇 가지 추천할 만한 레탄톤 레스토랑을 소개하겠습니다. 

수십 가지의 일식 레스토랑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격 대비 맛이 매우 뛰어난 집 네 곳을 뽑았습니다.

아래 네 곳은 거의 90% 이상 같이 가는 일행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강력 추천하는 식당들입니다.

 

< 1- Sushi Ko 3 >

외관과 내부가 허름하지만 이 가격에 이 퀄리티 스시를 먹을 수 있는 곳은 호치민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스시 퀄리티 대비 가격이 매우 비싼 편입니다. 

웃돈을 주고 일본이나 한국보다 퀄리티 낮은 스시를 보통 먹게 되는데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배터지게 먹어도 얼마 나오지 않는 가성비 끝판왕 스시 가게입니다. 

180,000~250,000vnd(9,000~12,500원)에 스시 세트를 시킬 수 있으며 가라아게, 샐러드, 라멘, 소바 등 다양한 일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Google 지도

 

< 2 - Fujiro 돈카츠 >

돈카츠 하면 호치민에서 Fujiro입니다.

돈카츠 세트가 180,000~300,000vnd(9,000~15,000원) 사이로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돈카츠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돈카츠 외에 돼지고기 덮밥, 생선 구이 정식 등 다양한 일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Google 지도

 

< 3 - Tori Soba Mutahiro 라멘 >

일본인 거리 구석에 있어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라멘 가게!

이 집 명물 게살 라멘!

다른 라멘에 비해 가격이 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멘을 좋아한다면 꼭 드셔 봐야 합니다.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는 그런 라면 단 돈 180,000vnd(9,000원)!!

Google 지도

 

< 4 - Pizza 4P's >

피자 맛집입니다.

피자가 무슨 일식이냐 하실 수 있지만 일본 양식집입니다!

호치민 시내에도 여러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약 없이는 거의 식사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항상 손님이 넘칩니다.

미국식이 아닌, 이태리식 피자입니다.

파스타 180,000vnd(9,000원) 정도, 피자 240,000vnd(12,000원) 전후로 퀄리티 높은 음식, 좋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베트남에 5년 사는 동안 10번 이상 Pizza 4P's를 갈 정도로 정말 이곳을 대체할 수 있는 이곳 이상의 식당은 많지 않습니다.

Google 지도

 

 

2. 바 & 가라오케

사실 일본인 거리를 저녁에 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곳이 목적이겠죠.

일본인 거리에는 수십 곳이 넘는 걸즈바(토킹바)가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빨간 원으로 표시한 곳이 걸즈바 밀집 지역입니다.

걸즈바(토킹바)란 바에서 직업 여성이 카운터 너머로 접객을 하는 것입니다. 

걸즈바 2층에는 대부분 가라오케 시설이 있지만 일본 노래밖에 없기 때문에(한국 노래는 아주 옛날 노래뿐) 일본인들만 위층으로 올라가서 놉니다. 

일본어를 못하는 우리는 1층 바에서만 놀 수 있지요.

레탄톤 걸즈바의 직원들은 기본으로 일본어를 아주 잘합니다. 

일본인이 주요 타겟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외국인을 상대하기 위해 영어를 잘하는 직원들도 많으니 베트남어, 일본어를 못하더라도 영어 조금만 할 줄 알면 즐기는데 별 문제없습니다.

베트남의 걸즈바에 따로 입장료는 없으나 자리세(100,000~200,000vnd/5,000~10,000원)가 있습니다.

맥주, 양주, 와인, 샴페인, 칵테일 종류를 팔며 가성비를 생각하면 맥주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맥주 한 캔 70,000~120,000vnd(3,500~6,000원, 편의점에서 600~1,800원인데...)

- 양주 한 잔 12,000~800,000vnd(6,000~40,000원)

- 칵테일 한 잔 14,000~500,000vnd(7,000~25,000원)

- 와인과 샴페인은 병으로 팔며 가격이 무지막지하므로 추천 못 드림...

 

가게마다 조금씩 가격 차이가 있겠지만 위와 거의 비슷할 겁니다. 

 

걸즈바에서 노는 동안 일을 하는 여성들에게 Lady drink를 계속해서 시켜줘야 합니다.

Lady drink의 가격은 140,000~200,000vnd(7,000~10,000원)으로 보통 1시간에 2잔은 시켜줘야 하는데 꽤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남자 2~3명이서 걸즈 바에 놀러 갔을 때 가성비 좋게 노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데낄라 한 병을 시킵니다. 

가게마다 가격이 다르겠지만 보통 2,000,000vnd(10만원) 아래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데낄라 술잔이 소주잔 절반보다 작기 때문에 60잔 이상 나눠 마실 수 있습니다.

 

직원에게는 Lady drink 대신 데낄라를 술 게임을 하며 마시자고 하고 나중에 따로 팁을 준다고 합니다.

Lady drink를 여러 잔 시켜줘도 직원에게 떨어지는 돈이 작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팁 200,000vnd 주는 게 모두에게 이득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3시간을 놀았다고 가정했을 때

자릿세 100,000vnd x 3명 + 데낄라 2,000,000vnd + 기타 추가시킨 것 1,000,000vnd + 팁 200,000vnd x 3명 = 3,900,000vnd(195,000원)

 

셋이서 술을 마시며 3시간 동안 재밌게 노는데 20만원 밑으로 나옵니다.

일인당 7만원 이하이니 가성비가 좋지요.

 

걸즈바에서 아무 생각 없이 Lady drink를 사주며 위스키를 마시면 혼자 2시간 정도 놀아도 10만원 이상 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쩐을 아끼면서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합시다.

 

 

3. 마사지

< 1 - miumiu Spa와 Golden lotus Spa >

일본인 거리에는 수십 개의 마사지 샾이 있습니다.

제대로 마사지를 받고 싶다면, Miumiu Spa와 Golden Lotus Spa를 추천합니다.

60분에 300,000vnd(15,000원), 90분에 400,000vnd(20,000원) 정도이며 팁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마사지사에게 따로 팁을 줄 필요는 없으나 당신이 너무 좋았거나 너무 덩치가 커서 마사지사가 고생했으면 50,000vnd(2,500원) 정도 줘도 좋습니다. 

아래 지도에 Miumiu Spa와 Golden Lotus Spa를 표시해놨습니다.

인기가 많은 곳들이니 전화로 예약은 필수입니다. 

직원들 모두 영어를 잘하니 걱정 말고 예약 고고!

 

 

< 2 - 그 외 마사지 샾들 >

외국인 등쳐먹는 싸구려 마사지 업체 또는 비정상적인 업소입니다.

대부분의 이름 없는 싸구려 마사지 샾들은 제대로 마사지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저급 마사지사를 고용해 시간만 때우고 여행자에게 팁을 과하게 요구하는 등 돈만 뜯을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제대로 마사지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위에 언급한 곳만 가시거나 유명한 마사지 숍을 가셔야 합니다.

듣보잡 마사지 샾은 절대 가지 않기!

 

일본인 거리에 가면 아오자이를 입고 Spa 입구에서 호객하는 샵들이 있을 겁니다.

대표적인 예로 H-- Spa와 V-- Spa, C-- Spa 같은 곳들입니다.

아오자이 마사지 샵 = 100% 좋지 않은 업소입니다.

가격도 꽤 비싸고 아오자이 입고 호객하는 아가씨들이 이뻐서 따라 들어갔다가 눈퉁이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괜히 가서 10마넌씩 뜯기지 마세요.

그런데서 문제 생기면 괜히 손해입니다...

 

 

 

#3 며칠 호치민에 친구들과 여행 온다면...

일본인 거리 주변에 가격 저렴하고 괜찮은 3성급 호텔이 많습니다.

600,000~1,000,000vnd(3~5만원)에 하룻밤 보낼 수 있으며 조식까지 주니 돈 아끼며 여행하기에 좋습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Lush라는 클럽도 있고, 여행자 거리인 부이비엔과도 걸어서 20분 거리니 밤문화 즐기기에 위치적으로 매우 좋습니다.

낮에 관광도 조금 하고 마사지도 받으면서 여행의 여유를 즐기다가 저녁이 되면 클럽이나 바에 가서 밤문화를 즐기면 2박 3일, 3박 4일의 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걸즈바 영업이 보통 새벽 1시면 끝나는데 그때 걸즈바 직원들과 근처 술집에서 한 잔 마시거나 클럽에 가서 노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입니다. 

10시쯤 걸즈바에 가서 2~3시간쯤 놀다가 가게 직원들과 2차, 3차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건 당신 능력에 달린 것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