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일상/기타

[베트남 생활]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문화와 급여 등

투자하는 호치민 외노자 2021. 10. 7. 12:30

안녕하십니까!

투호외(투자하는 호치민 외노자) 입니다!

 

오늘은 베트남에 취업하셨거나 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주저리주저리 글을 써보려 합니다.

필자는 호치민에서만 직장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하노이에 계시면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용에 필자 뇌피셜이 매우 많기 때문에 절대 참고만 하십시오.

베트남-거리-사진
베트남-거리-사진

 

 

#1 베트남 한국 기업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회사 문화가 너무 빡셉니다.

특히 공장들은 헬 오브 헬입니다. 

90년대 이후부터 한국에 있던 공장들 인건비 등등의 문제로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지요?

그때 기업 문화를 아직도 너무나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2021년인 지금도 폭언과 욕설은 기본으로 잘 사용 중이고요.

폭력이 있는 곳도 아직 꽤 있습니다.

필자도 뒤통수와 조인트를 많이 까였었지요.

연짝 모 대기업 회의실에서 상사가 직원에게 재떨이 던지는 것을 제가 직접 보기도 했고요.

어쨌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공장 문화는 군대와 같거나 조금 더 심합니다.

어떤 기업은 회장님 오시면 모든 한국인 직원들이 공장 입구에서 사열하는 곳도 있고 특이한 곳 많습니다...

 

호치민 시내에 있는 회사(사무실)들은 많이 덜하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호치민 시내에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이 대학 물 먹고 배운 사람들이라 그나마 인권 존중도 해주고 인격적 대우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장은 뭐... 고졸, 중졸 분들도 많이 계시고 한국에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이곳까지 밀려나신 분들이 많아 못 배우고 무식해서 개판입니다.

네, 제가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들 더럽게 무식합니다.

저는 돈 많이 주니까 참고 버티고 있습니다. 

나이 든 무식한 영감들이야 조만간 잘릴 테고 밑에 젊은 친구들 들어오면 커버 쳐주면서 잘 키워서 후진적인 베트남 진출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한국 관리자 구조가 역 삼각형에 가깝습니다. 

베트남-진출한-회사-조직-구조
베트남-진출한-한국-기업-조직-구조

직급이 높고 나이 많은 사람이 더 많고 젊고 직급이 낮은 사람은 없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요즘 공장에서 일을 하려고 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없으니까 어쩔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못 배우고 무식한 늙은 한국 상사들을 몰아내고 젊고 유능한 한국 젊은이들을 많이 채용해서 베트남에 낡은 피를 버리고 새로운 피를 수혈해 새로운 기업 문화를 진심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2 월급

가장 중요한 게 월급이지요.

호치민 시내에 취업하면 신입 기준 1700~2500usd(세 후), 외각에 있는 공장에 취업하면 신입 기준 2500~3500usd(세 후) 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시내 사무실보다는 외각에 있는 공장이 급여가 높은 편입니다.

시내는 주 5일 근무하는 곳이 많고 공장은 대부분 주 6일 근무합니다.

시간 외 수당, 특근 수당은 대기업 가지 않는 이상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니 시내 취업할 때 1700usd 이하, 공장 취업할 때 2500usd 이하 주는 기업이면 잘 생각해보고 취업하십시오.

급여 외에 휴가 횟수, 항공료 지원 횟수, 실비 지원, 월세 지원 등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공장1, 공장2로 예를 들겠습니다.

<공장1>

- 월급 3200usd(세 후)

- 주 6일 근무

- 휴가 2회(각 7일, 항공료 지원)

- 월세 지원 없음

- 실비 지원(이사급 이상)

 

<공장2>

- 월급 2700usd(세 후) 

- 주 6일 근무(토요일 격주 휴무)

- 휴가 3회(각 7일, 항공료 지원)

- 월세 500usd 지원

- 실비 지원(전 직원)

 

제 입장에서는 <공장2>가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월급 외에 다양한 기업의 복지 상태를 확인 비교해보고 취업을 결정해야 나중에 후회 안 합니다.

 

 

 

#3 시내 사무직과 외각 공장 중 어디에 취업하는 것이 좋을까?

1. 도시 외각에 있는 공장

자신의 자유와 인권보다 돈이 중요하다 싶으면 공장에 취업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신입도 대략 세 후 3000usd(330만원) 이상 받을 수 있으며, 돈 쓸 시간이 없어 돈이 잘 모입니다.

필자도 3년 동안 8,000만원을 모았습니다.

- 기숙사 생활을 하니 밥도 주고 공짜로 재워줌

- 주에 6일에서 7일(일요일 특근) 일을 하니 나가서 돈을 쓸 시간이 없음

- 인격 모욕을 당할 수 있음

- 신체적 폭력을 당할 수 있음

-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음

 

공장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90% 이상 기숙사 생활입니다.

결혼해서 와이프가 베트남에 같이 들어왔어야지만 호치민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며, 몇몇 기업은 주말에만 출퇴근 시켜줍니다. 

 

2. 도시 내의 사무직

돈보다는 시티 생활을 즐기며 저녁이 있는 삶이 필요하다 싶으면 사무실에 취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신입이 무슨 일을 하냐에 따라 다르지만 호치민 시내 사무직이 보통 2000달러(220만원) 정도 받습니다.

출퇴근하며 살기 위해서는 회사 근처의 원룸이나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아야 하는데 월세 지원해주는 회사가 거의 없습니다.

- 퇴근하면 시티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음

- 저녁과 주말에 개인 시간이 공장에 비해 매우 많은 편

- 호치민 물가가 상당히 높아 돈이 안모임

- 월세가 매달 30~50만원씩 빠져나감

- 시간은 많은데 돈이 없음

 

여유 있는 시간에 블로그라던지 유튜브 등으로 부업할 수 있는 사람이거나, 결혼한 여성분들에게는 호치민 시내에 있는 사무직에 취업하시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4 끝으로

필자가 너무 부정적인 것을 강조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사실은 사실입니다.

알고 각오하고 준비 철저히 하고 베트남에 오셔야 더 오래 버티고 더 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취업하기 쉽고 보통 한국보다 월급도 20~30% 많이 받아 돈 모으기 쉽다는 장점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살아야 하며, 한국과 다른 환경인 베트남에서 새로운 문화와 삶에 적응해야 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결혼 문제 또한 발생합니다.

 

장/단점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확실히 저울질을 해보시고 선택을 하십시오.

필자의 경우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커 보였기에 베트남에서 사는 것을 선택했고 후회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